ai와 빼앗긴 즐거움
August 19, 2024
나는 ai보다 잘할수 있을까?
ai가 순식간에 그럴싸한 코드를 작성해준다. 가만히 살펴보니 수준급이다. 내가 이 정도의 코드를 작성하려면 꽤나 집중해서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같다. 물론 현재로써는 내가 하는 모든일을 이친구가 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다가올 미래의 어렴풋한 잔상이 몸에 깊이 세겨진다.
ai가 곡을 만든다고? suno에 들어가서 몇분만에 두곡을 만들어본다. 어라.. 내가 만든 음악에서 항상 느껴지던 어리숙한, 아마추어같은 느낌이 없다. 아마 이걸 듣는 누군가는 호불호를 떠나 프로가 만든 음악이라 생각할 것 같다. 나는 이정도의 완성도까지 아직 올라가본 적이 없다.
현타가 온다. 내가 지금까지 한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뭔가를 배우기 위해 훈련을하고 투자하는것이 어리석게도 느껴진다. 그 모든 자원을 ai에 사용료를 지급하고 활용법을 배우는 데에 써야할까?
내가 기타를 잡은 것은 프로같은 결과를 내기위해서였나 아니면 기타를 치고 싶은 것이었나?
나는 과정을 즐기고 있는가?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제외한다면 애초에 의미가 없었던 것 아닐까
나의 목표는 ai같은 완성도를 가진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나? 아니면 음악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었나?
무엇을 만들어 결과를 만들고, 그 결과물로 인정받고 큰 돈을 벌어야 겠다는 목표가 눈에 띄지 않게 마음 속 어딘가에 숨어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진 못하겠다. 그런데 그것이 내 동기의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아마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날마다 등장하는 생산 기계들을 마주한 장인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기타에 쌓인 먼지를 털고, 시작의 1/5 정도 부분에 책갈피가 꽂혀있는 교재를 다시 펼쳐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