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해진 이기적인 인간
September 2, 2024
풍요로운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모든 다리 아픈 사람에게 목발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고마워 하고, 사람들은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Y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목발이 없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무료이기에 그냥 빌립니다. 그리고는 슬쩍 옆마을에 그 목발을 팔아 이득을 취합니다. 그리고는 또 목발을 빌립니다. 그리고 또 팝니다. 그리고 이를 주변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는 다리에 조그만 상처가 있기라도 하면, 목발을 빌리지 않으면 바보취급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을에서는 목발을 빌려주는 규정을 점점 더 정교하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규정의 빈틈을 귀신같이 찾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규정은 우스꽝스러워 질 정도로 길어졌습니다. 다리를 다친 K는 3번째 서류를 보완하여 다시 목발대여심사를 신청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Y는 이야기합니다. 내가 규정을 어겼느냐. 부러우면 너희도 나와 같이 해라. 이용하지 않는 것이 바보들 아닌가?
Y의 행동에는 문제가 있습니까? 아니면 규정이 문제입니까? 애초에 목발을 제공하기로 한 최초의 결정 자체가 문제입니까?
제도를 정교하게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어떠한 코드도 버그가 있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재화를 무한히 축적 가능한 사회에서, 모든 이가 이기적이고, 또 그 이기심이 너무나 당연하게 인정된다고 하면 어떠한 호의적인 정책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요
각자도생
누가 먼저 합법적으로 룰의 빈틈을 찾아 깨느냐 하는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야흐로 야만의 시대 같습니다.
